11/05/2016

Souvenirs du 52, Paris.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11.03 / Paris

지금 이곳, 파리집에 관한 몇가지 남기고 싶은 기억

  • 프랑스에 살면서 여섯번 이사를 해봤다. 가장 짧게 산건 한달 정도이고 가장 길게 살아본건 3 정도. 지금 파리의 집이다
  • 하얗고 네모지게 깔끔했던 첫인상
  • 그다지 높진 않아도 꼭대기층 다락방에서 소공녀 생활을 하다가 처음 살아본 0.
  • 처음으로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에 사는데 일이 없다. 초반에 한번 꼭대기만 올라가봤는데 옥상 문이 잠겨서 가는걸 알고는 안탄다.
  • 겨울에 실내에서 코트 입어도 되는 중앙난방.
  • 바로 옆에는 사람좋은 포르투갈에서 관리인 부부가 살았다. 많이 친절했다.
  • 관리인 아줌마 먼저, 그리고 아저씨도 은퇴.
  • 한가득을 차지한 창이 부담스러워서 덧창을 반은 내리고 살다가 이제는 활짝.
  • 벽에 생기는 빛과 그림자 파노라마는 아름답다. 주로 아침에 해가 , 저녁에 해가 질때 반사되어서.
  • 이른 아침이면 청소차와 쓰레기수거차가 차례로 알람을 해주고, 조금 지나 빵빵대는 출근길 소리, 재잘대는 아이들 소리. 약간 폭력적으로 재잘대는 중고등학생 소리.
  • 가끔 앞에 머물러 나누는 사람들의 대화는 상당히 시끄럽긴 하지만 그들은 결국에는 가던길을 간다.
  • 아주 아주 가끔 특이한것이 지나간다
  • 어제는 매우 많은 오토바이 무리와 뒤따르던 경찰차 두대. 2년쯤 서커스차. 한번은 버스가 지나갔다. 노선이 없는데.
  • 친한 사람 몇몇만 조용히 초대하면서 비밀스럽게 지켜가던
  • 한국이나 제네바로부터 찾아온 몇몇과는 나와 침대에서 밤과 아침을 맞이하기도 하고, 나름의 추억과 수많은 대화를 피어낸곳.
  • 그러다가 인터뷰 영상 촬영으로 일부분 공개.
  • 받은 꽃들. 마른 꽃들.
  • 선물로 받은 아기자기한것들이 하나씩 쌓이는 책장 윗층. 식구가 점점 많아진다.
  • 건너편은 Balzac 하나. 덕분에 다른 건물이 없고 나무가 있다
  • 테러 다음날 바라보면 회색하늘과 나무에 걸리던 잔잔한 바람. 많이 오래 울었던 .
  • 근처에 boulangerie 몇군데 있고 한번씩 돌아가며 들르지만 가까운 곳의 croissant 여전히 가장 맛있다. 3년동안 가격도 변함없이 1유로.
  • 가본 집주변 레스토랑은 2-3곳이 전부.
  • 전반적으로 좋은 동네, 비싼 동네, 혹은 재미없는 동네.
  • 바로 근처가 Seine이기 때문에 걸을 곳이 매우 많다.
  • 위치와 여러가지 조건 지키고 싶지만 월세 때문에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 일지도.
  • 단기임대도 자주 하게되었으니 미련을 버려야한다.
  • 현재로는 삶과 작업, 스카이프 수업을 하는 .
  • 몇가지 비디오 작업의 배경이 되었고 간간히 사진도 많이 찍었다. 이전 집들보다 실내는 좋은 배경이 되지만 창가로 찍은 하늘사진은 별로 없다.
  • 몇가지 관련 숫자들은 52, 16, 6, 9, C, e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