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4/2016

속초 2016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30 / Sokcho

속초, 첫 방문.
  • Bus
  • 산, 마을, 바다
  • 여기, 노인을 위한 나라. 노인이 만든 나라. 함께 노인이 된 나라.
  • 아바이
  • 길거리 개, 고양이
  • Soul, esprit quelconque
  • Une fumée de mystère doux mais puissant
  • All colors
  • Saturation désaturée
  • Mj
  • 아이스크림
  • Histoire des héros&héroïnes
  • 설악산
  • Thoughts and thinkings
  • Port et Ponts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29일의 메모 :
  1. 아침준비. 처음가본 김포공항의 버스타는 곳. 
  2. 김포공항에서 속초로 바로가는 금강고속도 굉장히 편안한 좌석의 자리였다. 버스이기 때문에 말이 3시간이지 30분은 기본으로 더 걸린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중간에 휴게소에 잠시 들렀다가 가는것도 모든게 상당히 걸리는거 없이 흘러갔다. 편도에 25000원. 
  3. 시외버스터미널. 아주 작은공간. 그 바로 앞 버스정거장에서 7-1번을 타고 설악산국립공원에 가는 길도 좋았다. 여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장부근 말고는 상당히 깨끗이 닦긴 도시의 느낌이였는데 속초는 첫인상은 그래도 지방도시였다. 하지만 긍정적이었던 첫인상. 한국은 버스는 지방도 버스카드로 다 해결되니 편하다. 환승할인이 되지않으니 내릴때 찍지 말라고 한다. 여수도 그렇고 속초도 그렇고 버스의 외관만큼은 정말 정겨운 모습이다. 
  4. 버스의 종점. 소공원역. 이곳에서 입장료 3500원을 내고 설악산국립공원에 입장한다. 등산, 관광을 하러온 무리들이 있었다. 알록달록 노인들과 검은색 위주의 옷을 입은 중학생들. 일단 산과 초록에서 맡아지는 공기는 정말 좋다. 내가 혼자 여행하는 것을 인지하던 주변 몇몇 사람들. 
  5. 케이블카는 왕복 10000원. 노인 무리를 먼저 보내고 그다음 나부터 시작해 또 한차례 무리들이 그리 길지않은 줄을 따라 올라간다. 
  6. 지금 글을 적고있는 이 까페는 전형적인 프랑스의 chanson이 연달아 나온다. 아까 중앙시장쪽 판매점의 직원은 와인을 공부한다고 하던데. 여기저기 프랑스다. 
  7. 케이블에서 내린 까페 및 라운지는 별거 없지만 나와서 보이는 풍경은 이미 멋졌다. 밑에서도 구름이 끼고 쌀쌀한 날씨였는데 올라가니 훨씬 추웠다. 산은 생각도 못하고 밤바다 때문에 챙겨온 얇은 겉옷 하나. 그나마도 챙기길 잘했다. 
  8. 날씨도 완벽했다. 어제는 비가 오려나 했는데 아이폰 weather를 믿고 그냥 왔다. 버스타고 가는 길에 Wj가 속초에 비가 오는 것 같다고 했는데 오히려 구름만 멋지게 끼고 바람도 많지 않았던 다니기에 좋은 날씨. 
  9. 라운지가 전부인가 했다가 뭔가 산길이 보여서 내리막 말고 오르막으로 가보기로. 주변에 절이 있는지 계속 목탁소리가 이어졌다. 얼만큼이 걸리는지 모르지만 올라가본 곳. 맥북이 든 가방에 하룻밤 자고가는 짐이 든 쇼핑백을 들고 있었지만 올라가는 길은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가는길 중간중간 사진도 찍고, 신발도 편했고. 
  10. 그리고 나온 하나의 봉우리. 절경. 꽤 많은 사람들 사이에 비어있는 공간들을 사진찍다가 요즘에는 늘 관광객에 섞여 보이는 대만, 중국인 관광객 여자분께 사진부탁. 한 포즈 뿐 아니라 두 세가지를 멋지게 찍어줬다. 보통 그런 사진을 부탁하면 아주 별로인 구도와 순간을 담게 되는데 좋은사진 감사. 
  11. 그리고 내려와서 케이블카 타고 일. 이미 오후가 지났고 하루는 버틸줄 알았던 카메라 배터리가 벌써 방전되려고 해서 일단 숙소 쪽으로 가기로. 무엇보다 커피를 한잔도 못해서 뭔가 강원도 분위기의 커피전문점에 가보고 싶었다. 
  12. 돌아가는 버스로는 먼저온 7번. 시외가 아닌 고속버스터미널 역에서 내리면 다 걸어다닐수 있는 거리들. 숙소를 찾아 걸으니 해변이 바로 나왔다. 모래사장. 많지 않은 사람들. 적당한 바람. 짠 냄새. 산이 내게준 감명때문에 바다는 감명이 좀 덜 했지만 사진만큼은 참 잘나온다. 그러다가 ‘battery exhausted’. 
  13. Ss펜션. 많이 지쳤고 펜션가는 길에 까페가 있었지만 조금 쉬고 싶었다. 추웠다. 동네 주민 분위기의 주인 아주머니. 조용한 곳 303호. Mj가 지인들을 소개하는 곳. 널찍한 원룸. 깔끔하고 특히나 전망이 바다가 그대로 보이는 아주 좋은 곳. 우선 충전부터하고 Mj 연락. 이른 저녁을 언니와 먹을까 했지만 연락이 안됐다. 
  14. 뭔가 먹어야할 것 같은데 멀리갈 힘이 없어서 주변을 걸었다. 그 동네는 아바이마을. 실향민들이 하나씩 이주해 살다가 그분들이 이제는 아바이 (아버지의 이북방언, 할아버지)가 되었다는 곳. 언니는 그 주민들의 흔적과 삶을 담는 작업 중. 유럽식, 혹은 그냥 알수없는 식으로 이상하게 닦고 꾸며놓은 서울동네들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낭만적이면서, 세월이 뭍어나고, 슬프지는 않지만 무뎌진 아픔이 느껴지는 골목골목. 잠시 충전한 배터리로 다시금 사진을 찍으며 동네를 걷다가 도저히 뭐하나 포장해갈 음식점을 못찾아서 결국 터미널 근처 마트에서 군것질 겸 저녁거리. 
  15. Mj와 밤바다를 보면서 맥주하고 싶었지만 체력 탓에 모든걸 다 안하고 그냥 쉬고싶어졌다. Jh수업도 있었다. 다음날 아침 커피로 미루려던 만남. 잠깐이라도 드라이브 하자는 얘기에 7시반에 숙소 밑에서 만나 속초와 고성 밤 드라이브. 속초 구석구석 이제는 훤히 익숙한 Mj. 주민증도 받았다고 한다. 짧지만 드라이브도, 드라이브 쓰루로 언니가 사준 맥플러리도 아주 오래 남을 별거아닌 순간. 좋다. 
  16. 그리고 다시 숙소로 와서 맥북 배터리를 확인해가며 사진정리. 500장정도의 사진을 찍은것 같다. 영상도 몇가지. 설악산 부분은 결국 남겨두고 Jh수업. 피곤했지만 12시가 넘도록 잠은 못잤다. 남은 음식들도 틈틈히 먹었지만 다 먹지는 못했다. 
  17. 잠을 자는 내내 몸은 좀 힘들었다. 다리만 튼튼한데 온몸이 튼튼한줄 자꾸 착각하고 무리를 한다. 그래도 아침이 너무 무겁지는 않았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29 / Sokcho


30일의 메모 :
  1. 아침에 다시 창가로 보이는 바다. 이곳에서 살면 좋겠다 싶었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어제 봤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넬부분을 다시 틀고 아침준비 마무리. 넬이 새앨범을 낸지 몰랐다. 알고보니 2014년에도 내가 아직 못들은 앨범이 있더라. 우선 2016년 앨범만 다운받아서 숙소를 나섰다. 다음에 오면 또 이곳으로 와야지. 
  2. 공삿길을 따라 호수쪽으로. 조심하라고 얘기해 주시던 자전거탄 아저씨 감사. 나를 안내하듯 따라다니던 어제도 봤던 동네 강아지. 자전거 탄 아바이들이 많으시다. 
  3. 비수기라 관광객은 거의 없고 아침부터 낚시하는 남자들이 많던 항구. 사진은 계속해서 찍어댈 수 밖에 없는 풍경. 삶. 
  4. 몇일 전 부터 카메라 왼쪽 아래에 작지 않은 점이 잡힌다. 세게 부딫혔을 때 금이 갔나 싶어 Wj씨에게 보여줬는데 먼지인 것 같다고 한다. 문제는 카메라가 분리형이 아니라 내가 닦을 수가 없다. 새로 주문한 카메라가 있으니 그러려니 했는데 그곳은 결국 물건 입고가 늦어져서 취소해버렸다. 은행계좌는 다시 돌아왔지만 어쩔까 싶다. 용산을 가야할꺼 같긴 하다. 그곳은 아직 무서운데. 
  5. 젊은 사람들은 여행객 뿐, 할머니와 할아버지, 비교적 젊은 청년들이 하염없이 구석구석 살아가는 곳. 그냥 그렇게 지나간 갯배. 특징적인 beauté.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다보니 자연스레 만난 중앙시장. 
  6. 아무것도 사갈 마음이 없었다가 Jm작가 생일 선물 탐색. 가는 길 문방구에서 기념품으로 3000원짜리 토끼 비눗방울을 하나 샀다. 가족 선물을 사가자 싶어서 현금을 찾았다. 구경을 해도 뭐가 뭔지 잘 몰랐지만 멸치튀김이 있길래 하나씩 집어먹으라고 하기 좋을것 같아서 가격을 물으니 10000원. 비싸다. 그래도 그 집에서 더 구경을 하다가 결국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여러가지 건어물 대신 좀 나을것 같은 돌김 하나. 멸치튀김, 꽃게튀김, 은어포튀김. 네가지를 사서 결국 카드로 결제. 직원 젊은이가 서비스로 한치를 구워주셨다. 기다리는 동안 잠시 대화. 어디서 오셨냐는 말에 결국 프랑스 얘기를 했고 그분은 와인을 공부한다고 했다. 이런 웃으며 지나갈수 있는 대화들. 표정들. 감사. 
  7. 이제는 무거워서 카메라를 넣어뒀지만 터미널로 가는길 계속 찍을수 밖에 없는 풍경들. 뭔가 작업을 깊이 생각해봐야겠다. 적어도 자료정리라도 잘 해놔야지. 
  8. 딱 11시30분이 살짝 지나 도착해서 1시반 버스표를 끊고 어두우면서 편해보이는 지느러미 까페로 들어와 쉬어감. 이제 일어나서 목캔디 하나 사서 버스에 타야한다. 시간이 참 잘간다.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30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30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30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30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30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30 / Sokcho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09.30 / Sokcho

속초에서 한일들은 이정도. 
지나간 생각들은 다시 정리하자.
모르는게 많아서 알아갈 것이 많은 삶. 유사화효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