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7

La porte au numéro 5.

Photo credit : JiSun LEE / 2016.11.22 / Paris
Promenade
오랜만에 조금 걸었다. 회색 하늘, 비가 오는지 아닌지 모르겠는 축축한 공기, 약간 차가운 촉감, 어두운 남아있는 . 익숙한 음악들. 좋다. 사진찍고 싶은게 있었는데 눈에만 담고 싶기도 했다. 비둘기 같은 사람들 사이로 까마귀 같은 옷차림. 검은 머리, 검은 코트, 검은 신발과 검은 가방. 시간이 흘렀다. 시간이 흐른다. 나는 오고간다. 가고 온다. 다음을 기약하고 지금을 뒤로한다.

Noisette
요즘 아침엔 뜨거운 café à l'italienne 조금 부드러운 café filtre반이다. 그리고 조용한 까페, 좋은 사람 혹은 잔잔한 음악, 혹은 편한 무관심한 분위기에서 마시는 café noisette. Une noisette de lait dans le café comme une noisette de sérénité dans la journée de pêle-mêle. 
평범하고 평범한 Noisette 까페마다 다양하게 서빙된다.
  • 에스프레소에 찬우유 두방울 넣어서
  •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우유 두방울 넣어서
  • 에스프레소에 따듯한 우유 거품 얹어서
  • 에스프레소랑 찬우유 작은 주전자에 담아서
  • 에스프레소랑 뜨거운 우유 작은 주전자에 담아서
  • 에스프레소에 따듯한 우유거품 정성스레 담아서 하트까지 그려서
물론 모두 좋다.

Moteur
몇가지 내가 하지 않으려는 말이 있다. 생각 없었다가 누군가 얘기를 해서 그렇게 인식이 표현도 있고, 언젠가 누구에게 그런 말을 들어서 상처를 받아서 그런것도 있다. 그냥 혼자 정해놓은 말도 있고. 하나가 바쁘다는 말이다. 근데 요즘 말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집적적이든 간접적이든 하는것 같다. 할일이 물론 많다. 할일이 많다는 것도 비슷한 말이다. agenda에는 하루하루 할일들이 적혀있다. 일에는 줄이 그어지거나 croix 혹은 ok 표시된다. 못한 일은 그대로 남아있는다. 하루의 분량을 마치면 뿌듯하고 아니어도 어쩔수는 없다. 어두운 아침에 눈을 떠서 잠시 내가 어딘지 떠올리고 하루를 시작하면 그대로 모터는 멈추지 않는다. 책상에 앉아서, 까페에서, 학생 집에서, 이외의 이런저런 공간에서 모터는 크고 작은 진동을 한다. 그리고 비로소 눈동자가 반이 덮히게 눈꺼풀이 덮히고 더이상 의자라는 곳이 싫어지면 침대로 향한다. 중에 멍한 시간, 음악 듣는 시간, 커피 잠시 음미하는 시간, 하늘 보는 시간, 지하철 타는 시간, 맥주 한모금 들이키는 시간, 그런 틈의 동안 이따금씩 충전한다

Interview
작년 이맘때는 한국에서 개인전을 하고, 이제 마무리가 되어가는 시기였다. 한달에 하나씩 글을 써서 올리던 CultureM과의 비디오 인터뷰를 했고, 얼굴이 꼼꼼히도 숨겨졌던 SNS 사이트 등에 모습이 드러났다. 하나도 별거 아닌 일이지만 나에게는 하나를 활짝 열어버린 일이었다. 감사한 일이었고, 좋은 자료가 되었다. 그전에도 인터뷰라는것을 했었지만 면접 혹은 시험을 제외한다면 별거 없었다. Stigmart인가 Videofocus라는 웹상의 잡지에 영어로 인터뷰가 게재되었었다. 실제로 이루어진 일이기는 한데 마치 꿈인 실체가 느껴지지 않는다. 영상 인터뷰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 게다가 개인적으로 정신이 돌아있는 상태에 YTN인터뷰를 하게됐다. 마치 나를 작가로서 소개하는 그런 취재인줄 알았는데 실은 그보다는 프랑스 예술가 보장 제도에 관한 취재에 내가 témoignage정도를 일이었다. 그래도 YTN이라는 방송국의 파장력이 그동안 내가 작게나마 키워가던 communication 범위와는 많이 다르다는 느낀 일이었다. 한번 얼굴본 뉴욕에 사는 친구의 친구가 나를 TV에서 우연히 보고 연락을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곧이어 협회관련으로 프랑스 한인지에 작게 기사가 실렸다. 뭔가 자꾸만 보도되는 일들을 겪었다. 희안하게도 너무나 별거 아닌듯이 일들이 지나갔고 나도 대수롭지 않았다
올해, 아주 갑작스럽게 찾아온 전시. 처음으로 개인전을 이후로 조금 연달아서 몇번의 개인전을 했다. 이정도면 괜찮았다 싶었던 것도 있었고, 아주 망한것도 있었다. 체력이나 작업적으로 무리인 해서 잠시 개인전은 쉬어야 겠다는 생각도 감히 했다. 그래도 올해에는 한국과 프랑스에서 개인전을 한번씩은 해야지 하고 어렴풋이 염두해뒀었다. 아무래도 공간을 구하는게 한국이 조금 쉽다보니 프랑스는 방법도 모른채로 있었는데 정말 우연하게도, 그리고 불안한 시기적절하게도 전시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지나보니 어떠한 일들이 지나가 있다. 오프닝의 개념이 이곳과는 조금 다른 한국. 매번 지인들을 최대한 초대해도 뭔가 아쉽고 섭섭하게, 한산하게 오프닝이 지나갔었다. 한두명이 오면 갈때쯤 한두명이 와서 사람들을 연달아 맞이하는 식이었다. 그러다가 이번. 지인도 떠나고 없구나 싶은 이곳. 문화원이라는 지위와 몇가지 우연스러운 인연으로 나름 오프닝다운 오프닝이 지나갔다. 너무나 반갑고 고맙던 지인들의 등장. 보다 힘이 되는게 없었다. 그리고 파리지성과의 인터뷰까지. 전시와 작품, 그리고 나의 이야기까지 하나의 페이지의 고이 담겼다. 이로써 전시를 관련한 공식적인 전시일정이 끝났다.

10 jours

무서운 10. 열흘. 앞으로 전시가 열흘은 남았다. 열흘하면 아직도 먼저 떠오르는 기억. 어떤일도 지나갈 있는 기간. 하지만 내가 바라는 대로, 내가 원하는 시기에 그렇지는 않다. 10. 올까 싶으면서도 오지 않았으면 싶다. 한국에 가기전 남은 기간동안 pleinement plein하기를 바란다. De quoi? On sait jamais.